캐나다 대도시들의 공통점은 대표적인 미술관들이 가장 번화가에 자리 잡고 있어서 연령층을 불문하고 일상생활 속 공간으로 친근하게 드나들고 있다는 점이다. 자연스럽고 소박하게 예술을 즐기는 느낌이다. 이곳에서 알게 된 캐나다인들의 집 거실에는 유명하거나 신인이거나를 떠나서 기호대로 작가의 작품들이 한두 점씩은 반드시 걸려 있곤 했다. 캐나다에서 미술품은 여유 있는 자들이나 컬렉터들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홈스테이로 있었던 멋쟁이 주부 솔베이의 거실에는 초현실주의 달리의 진품 드로잉과 미대 졸업생의 첫 작품이 함께 걸려 있었고 밴쿠버에서 호스텔을 운영하는 제니는 자신이 만든 전통 드럼과 추상화를 내게 자랑스럽게 보여주었다. 엘크 가죽으로 만든 작은 드럼은 원주민 전통 드럼에서 착상하여 현대적으로 만든 것이었다.
소박하지만 생활 깊숙이 확대된 문화 저변에서 느껴지는 이들의 저력은 장 폴 리오펠을 비롯해 알렉스 콜빌이나 제프 월, 스탠 더글라스, 나아가 2001년 베니스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을 받고 현재 맹활약 중인 자넷 카디프, 데이비드 알트메드 등 세계적인 미술가의 배출로도 확인된다. 현재 퀘벡미술관은 렘 쿨하스의 새 건물을 착공하였으며 알버타주 애드먼튼의 알버타미술관(1924~)이 2010년에 건축가 랜달 스타우트에 의해 새 건물을 짓고 재개관하여 서부미술계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