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늘 지루하다
그래서 우리는 매일 길 위에 서 있다
아니 달려가는지도 모른다
삶은 늘 분주하다
그래서 우리는 매일 길 위를 서성인다
아니, 갈 길을 잃고 그 자리를 맴도는지도 모른다
아침은 늘 빛나고 밤은 늘 어둡다
그래, 삶은 늘 변하지
그래서 우리는 늘 불안하고 늘 두렵다
무엇이 두렵다는 것이지?
죽음 때문에?
하긴, 그것만이 숨겨진 영역이지
하지만 사랑이라면 어떨까?
우리가 얽매이고 매달리는 건…
그래, 사랑인지도 몰라
아무튼 난 아는 게 아무것도 없어
다만, 사랑은 멈추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시를 쓸 수 있다는 것밖에는
어느 날 문득 나는 그들의 사랑얘기가 궁금했다. 그들은 사랑하는 연인들에게 어떠한 정열로 사랑을 토로했으며, 어더한 고통과 아픔을 겪었는지 살펴보고 싶었다. 그래서 마침내 그들의 시편들을 찾아보기로 했다. 그들의 시편 하나하나를 읽어가는 동안 참으로 흥미진진한 일들과 감동의 작품들을 대할 수 있었다. 그 많은 작품들 중에서도 특히 에로티시즘에 가까운 시들만 뽑아 한 권의 책으로 엮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