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세월이 흘러 내가 책을 쓰게 되었을 때, 내 책에 허구와 사실, 공상과 현실이 뒤섞여 있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먼지가 낳은 이 책을 읽다보면, 내가 공상과 사실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50년 동안이나 빗자루를 들고 쓸어 대던 일곱 하녀도 내 마음 속에서 그 먼지를 몰아낼 수는 없었다. 사라진 신전과 꽃과 임금님들, 곱슬머리 숙녀들, 시인의 한숨, 소년 소녀들의 웃음소리가 담겨 있는 나의 먼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