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것도 없고 가는 것도 없이 사는 사람에게는 쌓이는 것이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말들은 쌓이고 있었다. 아직 생의 절반 밖에 달리지 않은 것 같은데도 쌓인 말들은 머리를 채우고 흘러 넘쳐 마음을 채우고 있었다.
이쯤에서 한 번은 내뱉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 채우는 것보다 비우는 것이 더 힘들다. 쌓여가는 머릿속의 말들을 비우고 싶어서 겁 없이 썼다.
쓰고 보니 허접한 구석을 드러낸듯하여 부끄럽기도 하다 글재주가 마직 미약하여 감히 내놓기도 부끄러웠다. 하지만 뒤에 오는 사람에게 이런 부끄러움도 도움이 될 것 같아 감히 용기를 내었다.
이 글을 만나고 있는 당신에게!
나는 당신이고 싶습니다.
이 글이 수다가 아닌 당신의 웃음이고, 당신의 눈물이고 싶습니다.
그렇게 당신을 채워주는 글이 되길 바라면서 저자 채선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