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여행(萬里旅行) 만권책(萬卷冊)이라 했던가.
하루가 다르게 쏟아내는 어둠의 뉴스 파편들을 보면서 인간의 본성과 인간이 추구하는 본질적 가치는 무엇이며, 시란 무엇인가, 시의 역할은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순례하는 마음으로 여행을 떠나곤 하였다.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써라’, ‘시는 모름지기 어린아이의 진실한 눈으로 바라보고 느낀 것을 참신한 예술적 언어로 표현하라’, ‘시를 쓰기 전에 먼저 인간이 되어라’ 등 꼿꼿한 시인의 자세를 가르쳐주신 선생님들(미당, 목월, 구상, 다형)의 목소리가 문득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