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는 한편으로 그의 정치경제하구 비판에서 자신만의 전문 용어를 만들어냈고, 다른 한편으로는 독일관념론에서 물려받은 철학용어들을 사용하기도 했다. 일상적 의미들을 담고 있는 말들을 가지고 전문 용어를 만들어내는 것은 그 전통의 뚜렷한 특징이기도 하다. 언어의 이러한 이중적 코드화 - 전문화된 것이기도 하고 일상적인 것이기도한 - 는 아카데미의 전문 용어들과 공공의 담론 사이를 매개해온, 유럽사회에서 철학이 갖는 결정적인 문화 기능이었다. 대체로 한 사상가를 이러한 전통에서 이해한다는 것은 언어의 이러한 이중적 사용을 감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르크스는 이런 전통에 있는 사람이다. 그는 또한 노동자들의 운동을 위해서 글을 쓰고 있다. 그래서 마르크스의 산문은 이론과 은유, 전문적 난해함과 정치적 투박함의 아주 독특하고도 즐거운 혼합이다. 마르크스를 가장 생산적으로 읽는 방법은 그를 이 모든 수준들에서 동시에 읽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