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얼개는 구약의 예언서 신학에 해당된다. 예전에 내가 펴냈던 ??구약신학??(초판 2002년, 개정판 2010년)은 그 글감의 모판이 구약의 오경과 토라이었다. 구약신학의 주춧돌을 구약의 오경이 구축한 신학세계에서 찾은 뒤 그 오경신학의 적용과 반성이라는 관점에서 구약의 예언서와 성문서의 신학세계를 모색했었다. 구약의 오경이 구약신학의 초석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 오경의 가르침을 예언자적 통찰과 식견으로 다듬고 고치고 세운 예언자들이 없었다면 오경의 야웨신앙은 이스라엘 신앙의 들머리가 될 수 없었다. 분량만 가지고 따져도 오경은 다섯 책에 지나지 않지만 예언서는, 히브리어 성경(Tanak)의 경우, 여덟 책에 이른다. 그런 예언서를 아우르는 주제 중 하나가 하나님의 구원에 대한 소망이다. “그 날에”(봐욤 하후, awhh ~wyb) 이루실 하나님의 역사(役事)를 종말에 이르는 사색으로 펼쳐놓았다. 구약신학의 지평을 예언자들의 사색과 예언신앙의 세계로 재구성하려는 의도가 여기에 있다.
이 책은 구약성경의 종말론을 성서신학의 틀에서 탐구하였다. 구약의 종말론이 다루는 신학사상을 ‘구약에서 신약으로, 신약에서 구약까지’라는 관점에서 다루고자 했다. 기독교신앙의 경전이 구?신약성경전서인 것을 새삼 갈무리하고자 했다. 이 책은 구약의 종말론을 설교자의 공부를 돕는 레퍼런스로 소개하려는 의도도 지닌다. 설교는 선포되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설교는 기록된 말씀(성경)을 강단의 언어로 선포하는 거룩한 행위다. 하나님의 말씀이 설교자의 언어로 옮겨지기 위해서는 설교자는 우선 하나님의 말씀으로 기록된 글말이 자아내는 소리를 연주할 줄 알아야 한다. 나는 이 책이 다루는 구약의 종말론에 대한 12가지 이야기가 설교자의 사색을 풍성하게 하는 자료가 되기를 바란다. - 저자 서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