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로 지은 집’으로 초대합니다
이야기는 저의 불안하고 혼란했던 청소년 시절을 지켜줬습니다. 몸은 커졌지만 마음은 달라지지 않은 내 모습을 어색해하고, 날로 커져가는 주변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는 일이 힘들고 짜증스러운 것은 여러분만 겪는 일이 아닙니다. 청소년기를 지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는 그 힘든 시절, 저에게 손을 내밀어준 것은 많고 많은 이야기들이었습니다. 그 시절의 저를 지켜준 것은 이야기로 지은 집, 책으로 만들어진 성이었습니다. 껍질을 벗은 투구게의 허물처럼 지금의 저에게는 추억으로 남은 책들이지만 이제 막 청소년기에 들어선 여러분에게는 자신을 지키고 더 자라게 할 수 있는 갑옷이 되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