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칭기즈칸의 칼>에는 대학 시절부터 히말라야의 고봉을 염탐하고, 세계 각지의 오지와 트레킹 코스를 개발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나의 모든 경험과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상상력이 오롯이 녹아들어 있다. 기대한 대로 보테킨은 12세기 동서양의 교역로를 따라가며 다양한 세상 이야기를 접하고, 사건들을 체험했다. 소설을 쓰는 동안 내가 보테킨인지, 보테킨이 나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우리는 혼연일체가 되어 몽골의 초원과 중앙아시아를 떠돌았다. 그리고 보테킨은 역사의 한 인물로 돌아와 세상에 대고 말을 했다. 그건 반도에 갇힌 우리에게 해주는 말이기도 했다.
"반도를 벗어나 더 큰 대륙으로 나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