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출판사 사장이 불암사에 찾아와서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책을 만들고 싶다고 한다. 나는 남들에게 내세울 이렇다 할 글재주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몇 달이 지난 후 다시 찾아올 때는 그간 정리한 글을 가져왔다. 오랜 기간 내가 여러 인연처에 기고했던 글과 법문을 한 가지의 주제로 짤막하게 압축한 글이었다. 부처님의 말씀을 대중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편집이나 디자인에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했다. 이 지면을 빌려 곽혜란 대표와 편집부에 감사드린다.
좋은 설법이란 진실하고 참다운 수행자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나는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다. 어린 나이에 산문에 들어와 행하지 못하고 이루지 못한 일도 많다. 그러나 나름 한국불교 발전과 포교에 미력이나마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스스로 위안을 해본다.
이번 책 출간이 불교의 대중화를 실천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부처님의 말씀과 불교에 관한 내용들이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지혜와 위안이 된다면 참으로 다행이겠다.
불기 2567년
남양주 불암사 동축당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