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4월 26일, 제가 열 살이었을 때 라디오 방송은 체르노빌의 비극을 알려 주었죠.
어머니는 저와 동생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집 밖으로 나가지 말거라.”
그 뒤로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기괴한 두려움만 기억에 있을 뿐,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일어날 때까지
제 무의식 속에 잠자는 상태로 남아 있었습니다.
후쿠시마에서의 대재앙이 일어나고 몇 달 뒤, 저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몽유병에 걸린 듯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한 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