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잃어버린 열쇠를 찾는 데 도움을 주지도 않을 것이고(아마 집안에 있겠지), 첫 여자 친구에게 왜 무참하게 차였는지 설명해주지도 않을 것이며(정말 운 좋게 탈출한 것일지도?), 세상의 맛있는 음식은 어째서 건강에 좋지 않은 건지도 알려주지 않는다(그게 인생임! 그냥 먹어요!). 이 책은 단지 224페이지 안에 우리가 사는 행성 지구, 우주 너머, 그리고 독특하고 놀라운 모든 생물과 무생물에 관한 필수 정보를 흥미진진하게 담으려고 애썼을 뿐이다.
우리의 뇌는 정말 빠르게 사진을 찍을 수도 있고 기억할 수도 있고 심지어 이해할 수도 있지만 활자를 받아들이는 데에는 약간의 과정이 필요하다. 그래서 활자로 된 정보를 흡수하고 소화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머릿속의 정보를 검색해서 재사용하려고 할 때 활자는 뇌에 더 많은 작업량을 요구한다. 실제로 사람들이 평소 하는 일은 뭔가를 읽고 머릿속에서 그림으로 전환하는 일이고, 그중에 흥미가 있는 것은 기억하려고 한다. 그래서 모나리자 그림을 볼 때 그 불가사의한 미소를 한 시간이나 걸려 바라볼 필요는 없지만(고작 몇 초의 시간을 할애할 뿐이다) 누가 그렸는지(설마! 다들 알잖아요?) 해당 미술가가 어디에서 태어나고, 그림을 완성하는 데 얼마나 걸렸는지 등 자세한 기억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현재 표현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정보덩어리를 일러스트로 전달하고 있다. 이 방식은 두뇌활동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독자들은 잠깐 사이에 더 빨리 핵심을 파악하게 될 것이다. 정보 전체에 대한 기억은 사라지겠지만 나중에 언젠가, 예를 들어 핵에 대한 대화를 하게 된다면 좀 더 쉽게 기억을 되살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