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세자 정신병 논란은 어찌 보면 가해자들을 지독하게 온정적으로 옹호하고 피해자가 되레 혹독하게 비난당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이미 300년 전에 잔혹하게 죽음을 당했고, 또 자신의 입장을 한마디도 변호할 수 없는 사도세자에게는 너무 가혹하지 않은가.
이 책은 온갖 가지 이유로 피해자 사도세자에게 참화의 책임을 돌리고 있는 오늘날의 사람들에게 다른 관점과 역사적 사실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쓴 것이다. 정작 사도세자의 죽음을 겪었던 당대 사람들은 혜경궁 홍씨의 입장에 전혀 동조하지 않았고, 그 살해 사건이 얼마나 정치적인 목적으로 행해질 수밖에 없었는지 모두 알고 있었음을 오늘날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