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이란 역사의 자서전이라는 말이 있다. 미술은 시간 속에서 형성되므로 거기에는 역사가 묻어 있을 수밖에 없다. 이 책에서 쓰고 있는 그림들은 어떤 형태로든지 역사를 담고 있으며 역사를 반영하고 있다. 필자는 그들 그림에 얽힌 사연과 그것을 그린 작가의 이야기, 그리고 그 시대 미술의 특징을, 역사와 미술이라는 두 입을 통해 동시에 이야기하려 하였다.
경쟁과 능률, 눈앞의 보상에 몰입해 있는 오늘의 이 화려한 외양, 가식의 시대에 살면서도 우리가 그들을 그리워하는 것은 오늘을 사는 공허 때문일 터이다. 이 책이 작가에게는 높은 자긍심의 회복, 심오한 예술적 영감과 용기를 주는 것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다른 이들에게는 저 멀리 신비롭게 타오르고 있는 예술세계와 작가를 이해하는 한 통로가 되어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