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쓰기 시작했을 때 나는 사춘기에 대해 굉장히 흥미를 느꼈다. 그것은 내가 막 거쳐 지나온 바다였다... 나의 소설이 온통 근친상간, 자위행위, 신체적 결함 등만을 묘사한다고 비난하는 독자들은 중요한 사실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죄와 벌의 문제를 다루는 도덕주의자가 아니다. 내가 관심을 가지는 문제는 인물들의 무의식 세계이며, 그것이 그들이 살아가는 사회구조와 어떻게 갈등을 일으키는가, 그리고 내적 자아와 외적 자아 사이의 괴리 현상이 어떻게 나타나는가이다.
오래전부터 짤막한 소설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서너 시간 안에 일을 수 있는 그런 소설 말이죠. 소설이란 것이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 독자가 구조를 훤히 들여다볼 수 있는 작품이요. <암스테르담>을 쓰면서 가졌던 욕심은 독자와 그런 플롯을 공유하는 거였지요. 플롯 자체가 재미를 내포한, 플롯이 독자를 이끌어가는 소서을 쓰고 싶었습니다.
그러면서 항상 일종의 연극적 형식을 염두에 두고 있었어요. 원래 이 작품에는 comi-tragedy라는부제가 달려있었고, 그래서 다섯 장으로 구성되었죠. 원고에서 잘려 나간 부분이 굉장히 많아요. 더 이상 뺄 것이 업삳고 느껴질 때까지 삭제하고 또 삭제하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