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에르 사에스 카스탄은 우리 시대 최고의 그림책 작가 중 한 명이다. 나는 그의 작업을 좋아하고, 또 항상 존경해 왔다. 놀라운 건 하비에르 또한 내 작업을 마음에 들어 했다는 것이다. 어느 날 하비에르가 나를 자신의 작업실로 초대했는데, 함께 작업할 만한 게 있을지 살펴보기 위함이었다. 그는 그간 구상해 둔 프로젝트가 너무 많아 "이번 생에는 도저히 혼자서 다 해낼 수 없을 것 같다"고 했고, 내게 이러한 공동 작업 제안은 매우 기쁜 일이었다. 그의 작업실에 처음 들어서던 순간을 기억한다. 그때 나는 마치 보물이 가득 들어찬 곳을 발견한 '인디아나 존스'가 된 기분이었다. 그곳에서 여러 프로젝트를 살핀 뒤 우리는 『뮤지엄』을 함께하기로 결정했다.
- 마누엘 마르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