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글을 쓰고자 하는 데는 중요한 몇 가지의 의도와 목적이 있다.
첫째는 우리나라에서 아직까지 구석기시대의 미술을 다룬 본격적인 저서가 없어 이 분야를 새롭게 연구하고 싶었다는 점, 둘째는 구석기시대 미술이 지닌 독특한 형상성이 발산하고 있는 신비한 힘의 정체를 밝혀보고 싶었다는 점, 셋째는 진정한 창조력을 상실하여 위기에 빠진 현대미술의 지리멸렬한 상황에 새로운 창조적 활기를 주고 싶었다는 점이다. 선사시대의 미술이 지닌 원초적 생명력으로부터 기인한 조형의 활기가 현대미술에 충분히 새로운 자극과 힘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정치·경제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예술가들의 국제적인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지만, 정작 우리 고유의 정신세계와 전통의 아름다움은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우리 문화의 찬란함을 잊어버린 채 남의 것에만 정신이 팔려 있는 모습이 오늘 우리의 자화상인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뛰어난 문화는 주변 국가에 큰 영향을 주었고, 인쇄 기술은 서양보다 수백 년 앞서 있었습니다. 중국의 성리학 사상은 한국에서 더 크게 발전· 완성되었고 석굴암과 금동반가사유상은 동양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등, 우리 조상들은 세계 수준에 뒤지지 않는 뛰어난 문화를 창조하였습니다. 이렇게 소중하고 아름다운 우리의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창조적으로 계승·발전시킨다면 우리의 문화가 세계 문화의 중심이 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문화와 정신을 담은 한 권의 책이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참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 확신합니다.
우리 미래의 주역들이 어린 시절부터 우리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즐긴다면, 우리 문화가 세계를 이끌어 갈 날이 멀지 않을 것입니다. 《한국의 멋》은 소장하고 싶은 우리 명화를 항상 가까이 두고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 문화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느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