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주는 것이 인연의 끈이라면 사람과 대자연을 연결해 주는 것은 길이다. 그런데 사람이 신(神)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히말라야’라는 곳이다.
그래서 히말라야에 가려면 아무것도 문제 삼지 않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출발해야 한다. 즉, 노 프라블럼(No problem)이다. 히말라야 여행을 하다보면 가장 많이 쓰고 가장 많이 듣는 소리가 “노 프라블럼”이다. 다시 말해 아무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 또는 아무 것도 문제 삼지 않겠다는 의미다. 이보다 더 큰 깨달음을 주는 말이 있을까?
히말라야는 인간에게 그렇게 가르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인간사에서 하던 일을 잠시 접고 히말라야라는 신의 영역으로 아무것도 문제 삼지 말고 일단 들어와 보라고 손짓한다. 히말라야 설산과 마주하는 시간은 사람의 생김새나 인격이 다를지언정 모두를 하나로 만들어주며 자신도 모르게 영혼이 맑아지고 깨달음을 얻도록 만든다.
나를 찾아가는 긴 순례가 끝나고 돌아올 때쯤이면 ‘나는 누구인가?(Who am I?)’란 질문에 누구나 하나쯤 답을 찾게 된다. 게다가 짠한 감동까지 주면서 자신을 변하게 만든 히말라야를 다시 찾게끔 만든다. 경이롭고 웅장한 히말라야는 평생에 꼭 한번 찾아 가봐야 할 곳이라고 유명한 내셔널 지오그래픽 잡지에서 추천할 정도다.
“모든 인생은 혼자 떠나는 여행”이라고 사라 밴 브레스낙(Sarah Ban Breathnach)은 말했다. 누구나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있다. 혼자 산다는 것은 싱글이나 독신으로 사는 게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삶 속에서 고유한 자신만의 즐거움과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는 뜻이라고 했다. 그렇다. 자신만의 행복을 찾고 싶은 때가 있다. 자유로운 영혼으로 히말라야로 가는 배낭여행은 환경호르몬으로 오염돼 가는 문명세상을 멀리할 수 있어 사실은 면역력을 키우는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 우리네 삶은 평생 사람을 상대하는 직장과 직업의 연속이다. 그러다보니 자연 속으로 들어가 스스로 힐링하고 싶어진다. 여기에 자유로운 배낭여행만큼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는 여행은 없다고 본다.
파블로 피카소는 “삶에서 최고의 유혹은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일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당신 아니 열심히 살아온 당신 떠나라! 가고 싶을 때 가보고 떠나고 싶을 때 떠나라! 어제가 까마득한 옛날 같고 천년 세월도 눈 깜짝할 사이라 했다. 한평생이란 그리 많지 않은 시간 여행이다.
여행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나뉜다. 스스로 결정해야하는 배낭여행과 일정에 짜여서 편하게 다니는 패키지여행이다. 배낭여행자를 ‘배낭족’이라 부르고, 패키지여행자들을 ‘트렁크족’이라 부른다. 어떤 형태든지 간에 여행은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과 만남과 헤어짐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는 인생수업이다.
히말라야만 떠올리면 그 순수함이 보석처럼 빛나는 설산의 모습이 생각나 미친 듯 보고 싶어진다. 돈을 세며 살다가 별을 세어보는 히말라야로 떠나는 배낭여행은 비록 고난일지라도 돈으로 살 수 없는 경험부자가 될 것이다.
※ 사라 밴 브레스낙(Sarah Ban Breathnach)
<워싱턴 포스트>, <LA 타임스>, <USA 투데이>, <허핑턴 포스트> 등 주요 일간지 기자로 25년간 성공적인 저널리스트로 일하다 하고 싶은 일은 하라는 마음의 소리를 듣고 전업작가로 변신, ‘혼자 사는 즐거움’이란 책으로 베스트셀러 작가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