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의 불칼은 인간과 신의 단절뿐 아니라 순수 원형의 상실, 에덴의 불칼은 인간과 신의 단절뿐 아니라 순수 원형의 상실, 인간관계의 소외 등을 상징한다. 에덴의 불칼은 인간과 신의 단절뿐 아니라 순수 원형의 상실, 인간관계의 소외 등을 상징한다. 이런 불칼의 흔적은 인간들이 벌이는 전쟁에서 역력하게 드러난다. 전쟁을 예방한다는 명목으로 준비하는 집단이 바로 군대다. 군대에서 여러 종류의 불들을 만난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 군대 복무는 젊은 날의 통과의례이기도 하다. 소설 『라하트 하헤렙』은 군대를 중심으로 여러 불길을 통과하는 내 젊은 날의 초상인 셈이다.
"양수(羊水)와 같은 바다, 그 바다 같은 문학" 어릴 때 바라본 변화무쌍한 바다는 나의 문학이 있게 한 원초적인 기반이라 하여도 과언이 아니었다. 아무리 이리저리 뒹굴어도 다치지 않도록 보호해 주는 양수(羊水) 같은 바다. 지금도 나는 창작 작업을 하려고 책상머리에 앉으면 아침 바다나 저녁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서 있는 소년의 모습이 어른거린다.
수상 소감은 기쁨과 두려움, 부끄러움이라는 세 가지 감정으로 요약된다. 부끄러움의 정체는 두고두고 분석해 보아야 할 사안으로, 어쩌면 앞으로 내 작품의 중요한 주제 중 하나가 될지도 모르겠다. 아, 우리는 얼마나 오염되어 있는가, 우리의 춤과 예술은 얼마나 더러워져 있는가. - 조성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