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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한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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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질적 연구 이해>

질적 연구 이해

본문에 앞서 논문을 쓰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이 책은 논문을 쓰며 고민에 빠진 초보 질적 연구자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논문 작성은 대학원 과정에서 새로운 여정을 열어가는 중요한 시작점입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하지만, 동시에 수많은 난관과 마주하게 됩니다. 이 책에서는 그 여정을 타로 카드의 주인공이 걸어가는 모험에 비유하여 설명하고자 했습니다. 타로 카드 속 주인공은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 길을 나서며, 다양한 경험과 시련을 통해 결국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합니다. 하지만 그 세계는 완성이 아니라 또 다른 여정의 시작이 됩니다. 마찬가지로 논문을 쓰는 과정 역시 끝이 아닌 새로운 연구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의 각 장에서는 질적 연구 논문을 작성하는 데 필요한 내용을 체계적으로 설명하며, 관련된 실제 연구 사례를 풍부하게 소개하려 노력했습니다. 초보 연구자들에게는 이론적 설명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으므로, 실제 연구 글에서 그것이 어떻게 구현되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이 책이 독자 여러분의 연구자로서의 성장에 작은 디딤돌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2025. 1월

질적 연구 입문

질적 연구 강의를 하면서 대학원생들이 처음 접하는 질적 연구를 조금 더 쉽고 가깝게 여길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 늘 있었다. 나 역시 박사과정 때 입문서의 역할을 해줄 만한 질적 연구 교재가 아쉬웠던 기억에서 이 책을 구상했다. 처음으로 질적 연구를 배우는 대학원생들, 질적 연구에 대해 궁금증이 있는 그 밖의 독자들에게 친절한 가이드가 되길 바란다. 질적 연구자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 준 주드 프라이슬리 Jude Preissle, 멜리사 프리먼Melissa Freeman, 그리고 캐시 롤스톤 Kathy Roulston 교수님의 따뜻한 배려와 조언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 들어가는 말

질적 연구 입문

질적 연구 강의를 하면서 대학원생들이 처음 접하는 질적 연구를 조금 더 쉽고 가깝게 여길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 늘 있었다. 나 역시 박사과정 때 입문서의 역할을 해줄 만한 질적 연구 교재가 아쉬웠던 기억에서 이 책을 구상했다. 처음으로 질적 연구를 배우는 대학원생들, 질적 연구에 대해 궁금증이 있는 그 밖의 독자들에게 친절한 가이드가 되길 바란다. 질적 연구자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 준 주드 프라이슬리 Jude Preissle, 멜리사 프리먼Melissa Freeman, 그리고 캐시 롤스톤 Kathy Roulston 교수님의 따뜻한 배려와 조언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차근차근 자문화기술지

저자 서문 강의실이든 회의실이든 다 비슷하다. 별로 새롭거나 궁금하지 않은 프레젠테이션이 지루하게 이어질 때가 많다. 참석한 사람들은 겉으로는 최대한 매너를 갖춰 자리를 지키지만 내려오는 눈꺼풀과 힘겹게 싸움 중이거나, 마치고 나가서 ‘무얼 먹어야 만족스러운 식사가 될지’, ‘마감일이 코앞인 프로젝트는 어떻게 처리할지’ 머릿속이 분주하다. 그때 무언가 떠오른 듯 발표자가 이렇게 말한다. “아! 이 얘기를 해도 괜찮을지 모르겠는데… 실제로 예전에 이런 일이 있었어요.” 일순간 어수선했던 주위가 조용해진다. 생각이 저 멀리까지 갔던 사람도 이때만큼은 눈이 반짝반짝하다. ‘뭐지? 무슨 얘길까?’ 개인적인 이야기의 힘 사람들은 다 비슷하다. 추상적인 이론 설명보다는 사적인 이야기에, 딱딱한 주제보다는 남들 앞에 내놓기 부끄럽거나 설레고, 때로 가슴 아픈 이야기들에 끌린다. 한번 들으면 잘 잊히지도 않는다. 타고나길 훔쳐보는 성향이 있어서일까? 그보다는 인류가 스토리텔링을 통해 지금껏 살아남았기 때문이란 해석이 더 와닿는다. ��끌리는 이야기는 어떻게 쓰는가��의 저자 리사 크론(2015)의 말처럼 타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는 ‘나라면 그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 나도 저렇게 대차게 맞서보고 싶다’ 같은 생각을 한다. 마치 가상현실처럼 그 상황을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하면서 불확실한 미래를 준비한다. 뿐만 아니라 나와 같은 처지에 있었다는 상대방의 이야기는 ‘나만 겪는 일이 아니었구나’하는 안도감과 위로를 준다. 리사 크론이 강조하듯, 인간은 현실도피를 위해 이야기를 듣는 게 아니라 현실을 탐색하기 위해 반드시 이야기가 필요하다! 질적 연구와 개인적 이야기 질적 연구는 아이부터 노년에 이르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들이 여러 장소에서 배우고, 성장하고, 나이 들어가고, 소외되고, 차별당하고, 아파하고, 치유되고, 갈등을 겪고, 실패하고, 극복하는 사연들이 연구에 담겨있다. 그런데 연구자는 어디에 있나? 우리 역시 많은 참여자들과 다를 바 없는 한 명의 인간이다. 논문을 쓰고 있지만 동시에 성인 학습자이거나 조직의 구성원이고, 누군가의 부모이거나 자식이다. 다양한 공동체에 속해 있으며, 삶의 문제로 고민한다. 그러나 연구자의 삶은 연구 주제로는 부적절하게 여겨져 왔다.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순간 연구가 주관적으로 흐른다는 비난이 여기저기서 날아든다. 참여자들의 개인적 이야기는 신뢰할 만한 자료로 여겨져도 연구자의 개인적 이야기는 자아도취에 빠진 인간의 부적절한 자기고백처럼 학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그래서 연구자의 렌즈는 거의 늘 타인을 향해 있었다. 자문화기술지 연구자가 용기를 내서 그 렌즈를 자신의 경험으로 향한 것이 바로 자문화기술지다. 단, 개인의 경험을 매개로 해서 자신이 속한 ‘문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이해하는 것이 핵심이다. 자문화기술지라는 방법론을 처음 알게 된 연구자들의 반응은 보통 둘 중 하나다. 다소 충격을 받는 듯 ‘어? 그런 연구도 가능한가?’하고는 이내 자신과는 상관없다는 듯 시큰둥해지거나 ‘아, 나도 꼭 해보고 싶다!’는 관심에 눈이 반짝인다. 나는 후자였다. 혼자서 조용하고 확고하게 연구로 이어나갔고 그 결실은 보람찼다. 그랬기에 자문화기술지에 관심을 갖고 시도하는 다른 연구자들 역시 그러하리라 믿는다. 콩이와 들깨 이 책의 내용은 자문화기술지 연구를 하고 싶지만 마음만 앞서서 좌충우돌하는 콩이와 그런 친구를 지켜봐주는 들깨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자문화기술지 연구를 그다지 탐탁지 않아 하는 들깨를 설득하는 과정을 통해서 콩이가 더 탄탄한 연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참고로 콩이와 들깨라는 이름은 내가 어릴 적 좋아하던 김성환 화백의 만화에서 빌려왔다). 감사한 사람들 책을 구상하면서부터 삽화를 생각했지만 내 그림 솜씨로는 어림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도움을 요청한 사람이 바로 아끼는 제자 조해밀이다. 해밀이는 대학교 수업 시간에 과제물을 제출할 때마다 여백에 만화를 그려 넣으며 그 글을 읽는 사람까지 즐겁게 하는 재주가 있었다. 처음에 콩이와 들깨의 짧은 대화로만 간략히 설정되어 있던 아이디어를 찰떡같이 알아듣고 멋진 캐릭터로 구현해 준 센스 넘치는 해밀이의 미래를 응원한다. 그리고 언제나 믿고 기회를 주시는 피와이메이트 노현 대표님, 교정과 책 작업을 꼼꼼히 챙겨준 김다혜 편집자님, 나아가 책 잘 보았다며 인사해 주시는 연구자분들이 계셔서 늘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두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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