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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이름:김녕만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49년, 대한민국 전라북도 고창

최근작
2022년 1월 <대통령이 된 사람들>

장사익, 당신은 찔레꽃

한 사람을 만나 좋아하게 되고 감동하고 그를 사진으로 말하는 일은 사진가의 일생에 단 한 번 찾아오기 어려운 축복일지 모른다. 마종기 시인의 시 “우화의 강”에서는 “세상에서 사람을 만나 오래 좋아하는 일이 죽고 사는 일처럼 쉽고 가벼울 수 있으랴.”라고 했는데, 오래 좋아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한 권의 사진집으로 남기게 되었으니 소리꾼 장사익과 나는 참으로 좋은 인연이다. 그와 함께 한 나의 오랜 사진 작업은 사랑이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었는지 모른다. 공연장에서는 물론이고 그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그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같이 만나 나도 덩달아서 같이 좋아하게 되고 그의 속내와 일상을 낱낱이 알고 사진을 찍었다. “내일은 뭐해?” “나 내일 누구 만나.” “그럼 같이 갈까?” “좋지!” 공연이 없는 날, 사람들과 만남의 자리에 동행하면서 그가 어떤 세상에서 어떻게 사람들과 교유하며 살고 있는지 속속들이 알게 되었다. 특히 그가 힘들고 약한 사람에게 더 마음을 쓰고 정을 쏟는 것을 알게 되면서 감동한 적이 참 많았다. 이 책 속에도 있지만 그는 병문안을 가면 환자의 손을 꼭 잡고 귀에 대고 가만히 노래를 불러주곤 한다. “저 장사익이유. ‘봄날은 간다’ 좋아하시니 한번 불러 드릴게유~” 그는 약하고 그늘에 있는 사람들에게 더 따뜻하다. 이 사진집이 그동안 출판한 열권이 넘는 나의 사진집 가운데 개인적으로는 가장 즐겁고 행복한 책이라는 것을 밝히고 싶다. 굳이 애쓰지 않아도 인물 자체가 찍으면 그대로 사진이 되었기에 사진가로선 참으로 행운이었다. 그리고 이 책의 2부에 장사익 친구가 문화예술인들과 함께 하는 사진이 등장하는데 그의 폭 넓은 인간관계를 모두 다 보여주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다. 내가 그 순간을 함께 하지 못하는 바람에 촬영할 기회가 없었던 탓이다. 아무쪼록 부족한 점이 많지만 이 책이 사진을 찍은 사람과 찍힌 사람, 우리 둘만이 아니라 책을 보는 독자들에게도 행복을 주는 책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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