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옵스를 처음 접했을 때, 이렇게 파격적인 시스템이 과연 실현 가능한 것인지, 그리고 개발자들이 이처럼 파괴적이기까지 한 업무 방식을 수용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었다. 애자일 개발에서는 대부분 개발 자체에 집중하는 것에 무게가 실리는 반면, 데브옵스는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소프트웨어를 빠르게 전달하는 방법에 관심을 두고 있다. 전통적인 조직에서는 개발자가 고객으로부터 직접 요구 사항을 수집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며, 공정과 도구를 관리하는 별도의 조직이 있어 개발자가 원하는 공정과 도구를 적용하기 어렵다. 개발이 지속적으로 진행되면 자동화된 테스트 시스템이 필요해지고, 개발자에게 고객의 피드백을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시스템이 더욱 절실해진다. 잘 설계된 공정과 준비된 도구는 애자일 개발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며, 더 나아가 개발 팀과 고객이 직접 소통을 한다면 더 좋은 소프트웨어를 더 빨리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애자일 방법론을 통해 프로젝트를 수행함에도 불구하고 생산성이나 고객 만족도에 문제가 있다고 느낀다면 이 책을 통해 데브옵스의 도입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모든 프로젝트의 성공 필수 요소 가운데 하나는 태스크 및 이슈 관리다. 개발자를 포함한 많은 직원들이 '관리'라는 단어를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자발적이 아닌 관리자에 의한 통제라는 뉘앙스로 다가오기 때문일 것이다. 좋은 관리자의 조건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중요한 한 가지가 동기부여를 통한 관리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동기부여를 통해 각 직원이 자신의 업무를 스스로 관리토록 하는 것이다.
지라(JIRA)는 자신의 업무를 스스로 관리하면서, 팀 내 협업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만드는 도구다. 지라를 통해 각 개인의 업무 프로세스를 프로젝트 속성, 팀의 프로세스에 맞춰 운영할 수 있으며, 팀원 간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또한 컨플루언스(Confluence)와 같은 위키 시스템이나 깃(Git), 퍼포스(Perforce)와 같은 형상 관리 도구와 연동해 업무를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고, 다양한 부가 기능(Add-on)을 통해 유용한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이러한 효율성과 유연성은 대부분 조직이 필요로 하는 업무 인프라다.
이외에도 지라에는 다양한 기능과 장점이 있지만, 애틀라시안의 방대한 분량의 매뉴얼을 통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지라의 기능을 파악하는 것은 개발자나 관리자가 겪어야 하는 어려움 가운데 하나다. 이 책을 통해 독자 여러분이 지라에서 사용되는 기본 개념과 핵심적인 기능을 빠르게 파악하고 현업에서 지라를 활용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