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친구는 어떤 친구일까요?
좋은 친구가 생겼다면 어떻게 그 우정을 지켜 나가야 할까요?
우리는 자신의 마음을 잘 알고 있을까요?
왜 어떤 때는 자신의 마음과는 전혀 다르게 행동할까요?
우리는 잘 안다는 가족 간에도, 좋은 친구 사이에도 오해를 하고 다투기도 하지요. 상처받고 아파하지요.
우리는 어떤 일도 겪지 않고 살 수 없습니다.
정답도 없어요. 우리 어른들도 날마다 부딪히면서 살아가는 중이거든요.
여기 여러 친구들의 우정과 마음이 있습니다.
도비와 우조, 석이의 호기심, 자매 콩새와 딱새, 황새 황유와 물고기 치유의
모험, 할머니와 향아의 꿈이 있습니다.
우리 친구들도 저 친구들처럼 모험하면서 많은 걸 알게 되겠지요.
상처받고 아파하면서 고마움도 깨닫겠지요.
그때마다 어느새 우리 친구들 마음은 더 많이 커지고 단단해질 거예요.
그럼 모험을 한번 떠나 볼까요?
세상의 지식 쌓기와 체험은 우리 호기심의 또 다른 도전이고 새로운 세상을 향한 날갯짓이다. 처음부터 쉬운 일은 없다. 그 어떤 어려움도 조금 쉬운 부분부터 접하다보면 ‘뜻밖의 만남’은 어느새 친구처럼 친숙해질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창작의 지혜는 간혹 시간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기 십상이다.
나는 여행을 좋아한다. 이 여행은 나만의 타임머신을 타고 어디든 휘젓고 다닐 수 있다. 이것은 나의 창조적인 놀이이다. 그래서 나는 늘 어딘가로 떠나 있고 늘 누구와 만나고 있다. 소설, 영화,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또 소설 원작을 각색한 드라마 등등, 장르 구별 없는 이 만남은 언제나 설레고 기쁘다. 나는 그들의 놀이를 수없이 모방하고 기록한다.
예술과 인문의 세계는 무한하고 나는 너무 미미하다. 무한한 세계는 점점 나를 새로운 세계로 이끌고 간다. 그때마다 나는 어떤 두려움보다 내가 조금씩 자라고 있음을 자각한다. 문득,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발칙하게도 나는 이 놀라움과 두려움과 기쁨의 놀이를 전달하기로 했다.
나의 몇몇 놀이 속으로 들어가보자. 나는 영화 <레디플레이어 원>의 주인공을 신화 속 영웅 여정기로 해석하고, 다큐멘터리 <블루베일의 시간>에서는 카르페 디엠을, <이템바>에서는 희망을 만났다. 애니메이션 <치코와 리타>의 가슴 아픈 순애보는 우리의 전설 ‘망부석’과 손을 잡았고, 아프리카 신화를 가져온 애니메이션 <키리쿠와 마녀>에서는 우리나라 ‘아기장수 전설’과 조우했다. 그리고 최부의 표류기 『금남표해록』를 만났을 때는 탁월한 리더십과 악수를 나누었고, 드라마 <SKY 캐슬>에 흥분했을 때는 프랑스 소설 『고리오 영감』의 일깨움에 귀를 기울였다.
“신은 이야기를 사랑하여 인간을 만들었다”(엘리 위젤, 『숲의 문』)고 했다. 이야기를 찾아가는 나의 놀이는 어떤 ‘뜻밖의 만남’을 추구하고 더러 독특한 ‘Ana’를 모색한다. 그들과의 만남은 신선한 자극이고 이미 신나는 놀이다.
인간의 지성은 홀로 있지 않아 다른 쪽의 감성을 이끌어낸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우리의 무의식은 난데없이 준비되어 있지 않은 길을 보여주기도 한다. 정답은 하나가 아닐 것이기에 나는 모방하고 훔치는 놀이를 찾아 또 어딘가로 떠나겠다. 산티아고 순례처럼 홀로 걷다보면 나의 실패는 수많은 질문들과 수정들로 축적되어갈 것이다.
우리 삶의 불확실성은 예술과 만났을 때 더욱 큰 가치를 만들어낸다고 한다. 텅 빈 나는 감히 어떤 충만을 꿈꿀 수 있을까? 나는 은밀하게 그러나 과감하게 세상의 문을 두드리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