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여자애가 우리 집에 놀러 와서 조그만 콧구멍을 파면서 이렇게 말했어요. "프리데리케는 자기를 괴롭힌 아이들한테 고마워해야 할 것 같아요. 아이들이 괴롭히지 않았다면 멋진 나라에 갈 생각을 안 했을 거 아니에요?" 난 기가 막힐 뿐이었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이와 비슷한 "멋진" 생각을 할까 봐 두 마디만 할까 해요. 첫째, 마법의 빨간 머리를 가진 사람은 백만 명 중에 하나 있을까말까 하지만 프리데리케처럼 고통을 당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 수도 없이 많습니다. 둘째, 아이들의 짓궂은 장난 덕에 프리데리케가 멋진 나라로 가게 되었다 할지라도 나라면 그런 도움은 절대 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