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대학이 무얼하는 곳인가? 대학이 이 사회에 생산해내는 것이 무엇인가? 거기서 밥을 얻어먹는 나의 활동은 무슨 의미가 있는가? 솔직히 나는 이런 질문에 대해 아무런 긍정적인 답을 발견할 수 없었다. 졸업생 사은회 자리에서도, 신입생 환영회 자리에서도, 해를 더할수록 회의감은 깊어만 갔다.
몇 달 전부터 연구하는 틈틈이 답답한 마음들을 컴퓨터의 창을 열고 입력해넣기 시작했다. 하고 싶은 말이 꽤 많았는지 어느새 책 한 권 분량이 되었다. 주위의 몇 분에게 읽어보아 달라고 했더니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고 하였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책의 출판에까지 이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