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소견으로는, 386세대의 중요한 특징은 어디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기를 성찰하는 삶의 자세가 아닌가 한다. 당연한 것에 질문을 던지는 탈인습의 가치관이 386세대의 진수를 이룬다. 이것은 많은 사람의 뇌리에 깊게 각인된 80년대의 과격한 시위 이미지와는 다른 것이다.
반군부독재를 향한 대규모 저항이 한편에 있었지만, 그 배후에는 인생의 목표와 가치에 대한 젊은 세대의 깊은 내면적 성찰이 이루어졌던 것이다. 바라건대, 이 책이 사회적 소통의 촉매제가 되어 386 세대의 어떤 진솔한 면을 재발견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아울러 사회의 양심과 도덕은 인간의 반성 능력에 달려 있다고 할 때, 386세대가 등장했다는 것은 우리도 이제 인습을 넘어 보편성에 도달할 수 있는 사회적 조건을 어느 정도 갖추게 된 것으로 해설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