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늙은 인디언에게서 목걸이를 샀다
상앗빛 송곳니를 닮은
짐승의 단단한 뼈
주술에 걸린 영혼이 목걸이에 스며
뿌리가 돋고 잎사귀가 다시 살아났다
이제 더는 숨을 곳 없는 세상의 끝
허공에 핀 수수께끼, 공중 도시로 날아가리
굶주린 콘도르가 부리를 번뜩이며
만년설 바위에 앉아 나의 피를 원한다면
핏방울 몇 줌 기꺼이 뿌려주리
고산 낙타 알파카가 구름에 걸려
발목이 삐어 여기저기 쓰러지는 곳
그곳에서 마른 옥수수 알갱이를
햇살처럼 천천히 뜯어먹으리
나는 너를 악착같이 뜯어 먹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