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누군가를 미워하며
애증의 강가에서 서성이는 분들께
이 글을 바칩니다
증오하는 마음은
내 자신을 돌아보면 애증으로 바뀌고
애증 속에는 미움과 사랑이 같이 자리 잡습니다.
오늘 하루가 내 생에 또 한 번의 기적인 것은
미워하는 마음속에는 사랑하는 마음도 같이 있음을
늦게나마 알았기 때문입니다.
애증은 어느 쪽으로 끌고 가느냐에 따라
미움이 계속될 수도 있고 사랑이 될 수도 있겠지요.
누군가에게는 지난 세월이 역겨운 냄새일지 모르지만
아픈 세월의 향수도 될 수 있겠지요.
애증의 강가에서 서성이는 분들께 이 글을 바칩니다.
2024년 2월에 저자 신광순
■이 글을 정리하면서
용서 한다는 것, 용서를 빈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용서 하려고, 용서를 빌려고 그동안 제가
한 일은 술잔과 씨름하며 세월만 붙잡고 있었습니다.
증오심은 날이 갈수록 큰 뿌리를 내리고
상처는 더 높은 도수의 알콜에 의존하며
분노의 파도는 더 거칠어지기만 했습니다.
어느 날 애증愛憎이라는 글귀 하나가, 파도를
잠재우며 용서의 길로 들어서게 해 줬습니다.
내가 미워하는 마음속에는 사랑도 들어 있음을
느낀 것입니다.
아직 분노와 증오심으로 용서의 길을 못가고
계신 분께 제 경험을 토대로 이 글을 바칩니다.
긴 세월 고백성사를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정리 했습니다.
2018년 연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