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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배동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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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비밀이야의 맛있는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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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이야의 맛있는 스페인

1년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세 번째 책을 내게 되었다. 원래 <비밀이야의 맛있는 이탈리아>와 <전국해장음식열전>은 회사 다닐 때부터 책으로 낼 생각이 있었지만 스페인까지 책으로 낼 생각은 하지 못했다. 이탈리아 정보야 차고 넘쳤지만 스페인은 가본 곳도 적고 횟수도 적어 프랑스와 묶어서 한번 써볼까 싶기도 했지만 결국은 완성도와 리스트 정복에 대한 욕심을 채우다 보니 이렇게 별도의 책을 내게 되었다. 스페인은 지금까지 다섯 번을 다녀왔다. 십여 년 전, 처음에 갔을 때는 관광만 했고 두 번째 가족 여행을 갔을 때 몇 군데 레스토랑을 다녀보고 생각보다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2014년, 그동안 꿈으로만 꾸던 프랑스와 스페인에 20일 정도 여행을 다녀오면서 스페인 미식의 수준과 저력을 느낄 수 있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그늘에서 벗어나 그들만의 음식 세계를 펼치는 셰프들과 골목골목 수준 높은 타파스 바와 핀초 바의 매력을 떨칠 수 없었다. 그리고 작년 봄과 가을, 요리사 동생들과 스페인, 프랑스를 여행하며 마지막으로 궁금했던 몇 군데 레스토랑을 다녀오니 이제야 스페인의 매력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스페인에는 현재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이 총 아홉 군데, <월드50베스트레스토랑>에 여섯 개나 이름을 올리고 있는 자타공인 미식의 핫 플레이스다. (심지어 <월드50베스트레스토랑> Top 10 중 세 곳이 스페인이다.) 엘 불리로 대표되던 분자요리와 모던한 테크닉을 가장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곳도 스페인이고 셰프 간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그 어떤 나라보다 빨리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물론 그 저변에는 다양한 식재료를 바탕으로 단순하게 조리하는 전통적인 스페인의 음식이 깔려있음을 무시할 수 없다. 과연 그들은 어떻게 미식 강국의 틈바구니에서 전 세계 푸디들을 사로잡았을까? 그 궁금증을 시작으로 스페인에 있는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아홉 군데는 모두 다녔고, <월드 50베스트레스토랑> 순위에 올라있는 곳도 전부 경험해 수록했다.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 스페인 관광의 중심 바르셀로나를 비롯해 미식의 본고장 빌바오와 산 세바스티안까지 미식 여행객이라면 꼭 거쳐 가는 곳을 빠짐없이 소개하려 노력했다. 일반 여행객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의 다양한 종류와 가격대의 레스토랑은 물론 타파스 바, 재래시장 등의 정보도 빼놓지 않았다. 이탈리아 편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스페인으로 미식 여행을 간다면 혹은 스페인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다면 이 한 권으로 충분하다고 자부한다. 회사를 그만두고 잠시 쉬는 동안 책 한 권 내자고 생각했던 것이 세 권째가 되었고 여전히 쉬고(?) 있어서인지 직업이 뭐냐는 질문을 참 많이 받는다. 아니면 이름 뒤에 어떤 직함, 직책을 붙여서 불러야 하냐며 붙일 것이 작가밖에 없다는 이야기도 듣는다. 원래 이렇게까지 하려던 것은 아니지만 이제 딱 한 권 남은 것 같다. 그 어느 나라보다 방대하고, 3스타 레스토랑만 30개에 가까운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합친 것보다 10개가 많다.) 미식의 본고장 프랑스다. 이미 충분히 많은 프랑스 레스토랑을 다녀왔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사명감과 욕심에 몇 번 더 다녀온 뒤에 내년 초에 내려고 준비 중이다. 요리사도 아니고, 음식 관련된 직업을 가진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까지 다니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사실 처음에는 그냥 그 레스토랑이 궁금하고, 본고장의 수준 높은 음식이 궁금해서 내가 좋아하는 음식의 원형과 극한을 맛보고 기준을 잡고 싶었다. 본의 아니게 어떤 음식 혹은 레스토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될 때 내 주관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데 그 주관에 조금이나마 정당성을 부여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요리를 공부하고 전공하고 직업으로 삼지 않은 이상 내가 그나마 객관적인 정량화된 수치로 내세울 수 있는 것은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압도적인 경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다니다 보니 재미도 있었고 그 수가 늘어나니 나름 욕심도 생겼다. 이제 거의 마지막까지 오니 욕심도 줄어들고 뭔가 재미도 덜하다. 이제 사명감만 남았다고 할까? 이왕 다녀온 것을 정리해서 뭔가 결과물을 손에 쥐고 싶은 욕심에 책을 내게 되었던 것 같다. 팔리지도 않는 책을 내주는 출판사에 늘 미안한 마음뿐이지만…. 이 책을 내는 데 있어 스페인어를 전혀 몰라 고생을 많이 했다. 이때 도와준 건설업계 최고의 미모를 자랑하는 후배 수미에게 특별한 감사를 표하고 싶다. 스페인의 인기 있는 레스토랑은 예약하기 너무 힘든데 그때마다 도와준 미모의 스페인 현지인 크리스틴에게 여전한 감사와 애정을 표하고 싶다. 우리나라에 스페인 음식을 내는 레스토랑이 많지는 않지만 늘 스페인에 대한 영감과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는 루이쌍끄의 이유석 셰프님, 여행 다니는 동안 심심치 않게 해줬던 동생들, 특히 톡톡의 김대천 셰프님과 레스쁘아뒤이부의 임기학 셰프님(물론 해준 것은 없지만.)도 고맙다. 여행을 같이 다니는 친구들과 같이 음식을 즐기는 형님, 누님, 동생들의 응원과 지원도 내게 늘 큰 힘이다. 이번에는 비교적 원고를 빨리 넘겨 많이 고생시킨 것 같지는 않지만 BR미디어의 신혜진 에디터와 권혁민 디자이너, 그리고 늘 든든한 누님 김은조 편집장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저놈이 도대체 뭐 하는거지~' 라고 생각하시면서도 꾹 참고 이해하는 척해주시는 부모님께도 감사드리고 존재만으로도 힘이 되는 마님과 우리 제인이에게 또 한 권의 책을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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