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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국내저자 > 어린이/유아

이름:심강우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 대한민국 대구

최근작
2024년 9월 <미래로 간 아이>

사랑의 습관

그리하여 이것이 낙엽인 듯 누군가의 손에 잠시 머물 수 있다면, 혹여 버린대도 돌아서서 걷다가 문득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귓전에 맴돈다면, 다시 걸음을 멈추고 잠시 손을 들여다본다면…… 2024년 4월

어느덧 말뚝이 되어버린 건물의 그림자 푸성귀가 담긴 바구니를 앞에 두고 앉은 할머니 꼬박 반나절을 그렇게 그림자에 매여 매인 데 없는 시선으로 그림자의 올을 푸는 할머니 할머니의 그림자에서 시를 읽은 적이 있다. 그게 좋은 시인지 나쁜 시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시는 그림자에서 좀 더 읽기 쉽다는 것을 알았을 뿐 나에게 시는 그림자 읽기이다. 2017년 여름

쉿!

마음이란 말, 참 쉽고도 어려운 말이에요. 마음이 내게만 있는 게 아니란 걸 잊을 때가 많답니다. 동생에게 툭하면 심술을 부리는 아이는 어떤 마음일까요? 지갑이 텅 빈 엄마에게 비싼 신발을 사 달라고 떼를 쓰는 아이의 마음은요? 한 친구를 따돌리기 위해 둥글게 모여 속닥거리는 마음들은 뭘까요? 우린 알고 있답니다. 마음은 내게도 있지만 상대에게도 있다는 걸. 그런데도 왜 부끄럽거나 화나는 일이 생길까요? 한마디로 말해 그건 내 마음을 더 소중히 여기기 때문이에요. 오해하지 말기 바랍니다. 내 마음은 소중한 거 맞아요. 그럼요.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깔보는 사람은 못난이 중에서도 왕못난이예요. 문제는 내 마음을 더 소중히 여긴다는 거예요. 밑줄 친 말에서 ‘더’를 빼고 읽어 보세요. 내 마음을 소중히 여긴다. 어때요, 그 차이를 알겠어요? 상대의 마음보다 내 마음을 더 소중히 여기는 자세는 자칫 상대를 업신여기는 자세로 굳어지기 쉽답니다. 여러분이 이 동시집을 읽고 내 마음과 상대 마음을 똑같이 소중히 여기는 자세를 가지면 좋겠습니다. 마음은 보이지 않는 선으로 연결돼 있답니다. 별들이 모여 은하수가 되고 은하수가 모여 우주를 이루는 것처럼 말이죠. 따로 떨어져 빛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별들은 서로의 힘에 기대어 돌고 있어요. 만약 달이 망가지거나 사라진다고 생각해보세요. 우리가 사는 지구는 큰 혼란에 빠질 거예요. 밀물과 썰물도 없어지고 계절도 엉망이 될 테니까요.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줄기를 이루고 싱그러운 이파리를 달고 마침내 보석처럼 아름다운 사랑을 꽃피우는 세상! 이 동시집이 그런 세상을 만드는 데 필요한 씨앗이 되기를 바랍니다. - 시인의 말에서

전망대 혹은 세상의 끝

소설집을 낸다. 이로써 족하다. 모으고 보니 대부분 어두운 세계를 천착한 작품이다. 밝음과 어둠은 길항하는 존재가 아니라 통섭하는 존재다. 소설 전반에 퇴적해 있는 어둠은 빛이 되기 위한 땔감들이다. 물론 이것은 내 생각일 뿐이다. 내 손을 떠난 소설은 저잣거리로 팔려 나간 장작과 같다. 그것이 땔감으로 쓰일지 빨랫줄에 널린 광목천을 두드리는 몽둥이, 혹은 궤짝을 지탱하는 받침대, 그도 아니면 탁한 물감으로 뒤발한 채 어느 간이주점의 바람벽으로 쓰일지 나는 정녕 모른다. 이 소설집을 내면서 나는 수식을 버렸다. 어떤 수식을 붙이든 그건 독자의 몫이다. 나는 다만 소설집을 낼 따름이다. 소설만이 내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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