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다루는 범위는 그리스·로마, 고대 중국에서 시작해 미·중 패권 경쟁에 이르기까지 전 시대입니다. 고대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은 현대 문명을 지배하는 유전자가 아주 오래전부터 형성되었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는 1997년 IMF 외환 위기입니다. 아시아 외환 위기는 신자유주의와 아시아 신흥국 경제체제가 마주치며 발생한 사건입니다. ‘한국은 왜 외환 위기를 맞게 되었고, 동서양 경제관의 차이는 무엇인가. 경제·사회 발전을 위해 어떤 요소가 필요한가.’ 여러 생각이 오랫동안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긴 구상과 숙고 끝에 언론인으로 일하며 얻은 지식과 경험, 해외 답사, 개인적 연구가 더해져 이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동서양 경제사를 일정한 틀로 분석하고 압축, 정리한다는 것은 무모한 도전이고 모험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역사 탐구는 도전만으로도 가치 있는 일이고, 작은 생각이라도 기록으로 남기지 않으면 모두 사라질 것이라는 안타까움에 용기를 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