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마다 바람은 다르게 분다. 다른 바람이라도 바람을 마주하고 서면 가끔 흔들리는 나를 느낀다. 때로는 몸을 기울게 만드는 거친 바람에, 쓰러졌던 나를 새롭게 일으켜 세웠다. 바람은 나를 세운다.
행복하기 위하여 시를 쓴다. 시는 건조하고 경직되었던 나의 삶에 큰 위로가 되었고, 시와 눈을 맞추면 마음이 설렌다. 가슴 속에 시가 가득 찰수록 나를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보람을 느낀다.
삶의 모든 것들이 시의 소재가 되었다. 새롭게 인식하고 새롭게 해석하고 어루만져 여기에 풀어 놓았다.
나를 사랑하시는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이 시를 읽는 모든 이들이 행복하기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