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신동엽처럼 껍데기는 가라.
순수가 사라지고 껍데기만 호들갑을 떤다. 이름조차 자기가 아니라고 하는데 그 이름에 또 껍데기를 덕지덕지 덧붙인다. 정치도 껍데기를 향하고, 우리가 사는 아파트도 껍데기, 브랜드를 떠받든다. 껍데기를 벗으려 여행을 떠나는데 거기에서 또 껍데기를 한 겹 덮어쓰고 온다. 맑은 생각은 껍질이거나 껍데기를 벗은 순수의 속살이다. ‘나’라는 삶의 순수를 생각해 본다. 껍데기 세상에서 도달해야 할 알맹이 아닌가! 여행이 그나마 껍데기나 껍질을 벗기는 기회가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