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너머로 바라보는 공항은 허허롭지만 심심치 않게 떠오르는 비행기는 나에게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펴게 한다.
공항은 또 사색의 마당이다. 비 오면 비 온 대로 날이 좋으면 좋은 대로 심상은 파도를 탄다.
자욱이 안개가 공항을 덮치는 날에는 나 또한 무언가에 갇혀 있는 상상 속에 탈출을 시도하고 하얀 눈이 덮이는 벌판은 매서운 시베리아를 그리기도 한다.
밖을 나서면 아파트 경비 아저씨부터 길가에 풋정거리 파는 할머니, 구수함을 파는 붕어빵 장수 등 날마다 볼 때마다 새롭게 느껴진다.
세상의 사물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한 것은 시를 접하고부터이다.
누구나 살면서 시 한 편 안 쓴 사람이 있으랴만 시를 배우고 쓰기 시작하면서 세밀한 관찰과 새로움을 발견하고 창작하는 기쁨이 인생을 거듭나 사는 기분을 갖게 한다.
이렇게 나에게 행복함을 갖게 한 한실문예창작 지도 교수 박덕은 박사님과 시 동아리로 안내해준 김정순 시인님, 그리고 한실문예창작 동아리, 둥그런 문학회, 탐스런 문학회 문우님들께 감사드린다.
또한 바쁜 와중에도 작은아버지의 부탁 아닌 명령으로 한 편 한 편 시를 보며 그림을 그려준 조카 조정태 화백님, 너무 너무 고맙다.
사랑하는 가족들에게도 시집을 낼 수 있게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심을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더욱 정진하여 이쁘고 좋은 시를 써 나갈 것을 다짐해 본다.
공항이 바라보이는 창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