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점쟁이를 찾아가서 물었다. "글을 쓰면 보람이 있을까요?" "배고픈 일을 뭐하러 해? 그냥 하던 일이나 계속해. 그래도 밥 먹고 살어." 나는 웃으면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 뒤에도 나는 컴퓨터 앞에 앉았다. 글쓰기는 밥 먹고 사는 일과 달랐으니까. 그러나 쉽지 않은 일이었다. 목숨 줄이 짧아지는 느낌이 들 때도 있었다.
난 스스로에게 물었다. "이러면서까지 왜 글을 쓸까?" 뚜렷한 가능성을 가졌거나 프린터의 잉크 값을 버는 일도 아니었다. 나는 대답했다. "쓰고 싶어서" "왜 쓰고 싶지?" "그냥." "그런 거 말고." "꼭 속셈이 있어야 돼? 꼭 목적이 있고 성과가 보이는 일만 해야 해?"
나는 안다. 무턱대로 신바람이 날 때 무섭다는 것을.
앞으로도 이유없이 쓸 수 있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