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내 안의 흔들림’을 깨달았을 때 나는
어제와 다른 세계에 서 있었다. 세상 모든 존재는
저마다의 흔들림을 지녔다는 걸 느낄 때, 나는
또 다른 우주를 갖게 되었다. 나의 시는
내 안의 흔들림과
수많은 ‘너’의 흔들림이
마주치는 순간,
피어난 꽃이다. 문득!
신기루처럼 눈앞에 떠올랐다 사라지는 海峽을 건너기 위한 두 번째 징검다리를 놓는다. 징검다리가 놓여질 때마다 바다의 건너편은 점점 더 멀어질 것이다.
모성이 사라진 세상의 아픔을 견디기 위해 詩의 길 위에 나를 얹은 후로 한 순간도 시를 떠난 적 없지만, 나의 사랑은 너무 작고 가벼워서 그 중심을 파고들지 못하고 늘 겉만 맴돌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작고 가벼운 나의 노래가 그 어떤 것보다도 빛나는 울림으로 가득하다는 것을 나는 믿는다.
生의 마지막 순간까지 내 시의 첫 독자가 되어 주길 바라며, 아내 珉에게 두 번째 시집을 바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