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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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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머잖은 날>

머잖은 날

봄 가고 여름 가고 이제 가을의 시작인가 봅니다. 그 푸르던 잎새들 시나브로 갈아입는 옷의 색채가 그러합니다. 이런 가을을 나는 몇 번을 맞고 보냈는지! 예순 아홉 번에 이제 하나를 더 더하여 70번째를 맞게 되었습니다. 하나 둘 숫자를 세어보면 금세 셀 숫자이건만 이렇게 다르고 새삼스러움은 무엇일까요? 우리가 사는 길은 서로 달라도 가는 길, 그 목적지는 똑같을 터인데, 살아가는 건 왜 그다지도 가지가지인지. 하기야 너나 나나 똑같은 삶을 살면 그 삶의 의미가 무엇이겠습니까? 서로 다른 사람끼리 어우렁더우렁 사는 게 그게 참 삶이 아닐까요? 가을! 농민의 깊은 시름과 피땀으로 얼룩진 오곡이 결실을 맺어 그 보람을 찾고 거두어들이는 이 계절! 가을은 누구나에게나 넉넉함과 후덕함을 주는 계절이 아닌가 싶어 가슴 뿌듯함을 가져보면서도 왠지 한 구석 허전함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이 가을 하늘! 서산 너머 검붉게 타오르는 노을을 바라보며 다섯 번째 시집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늘 부족하고 서투른 감정과 표현에, 어설픈 감성을 더해 한 땀 한 땀 엮듯 준비한 시집입니다. 많은 분들의 혜량과 격려로 여기에 내가 서 있고, 걸어 올 수 있었음을 깊이 감사드리며, 출간 인사에 갈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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