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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강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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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75년 만의 무죄판결>

맨발의 꽃잎들

고목에서 다시 피어나는 목련꽃 한 송이처럼 길 잃은 발들의 조문객이 되고 싶었다 스스로가 별이 되고 눈물이 돼버린 그대가 있어서, 그대여야만 해서 뼈 아픈 한 시절 겁도 없이 시집을 또 낸다 직파된 언어들이 발아가 되어 잡초만 무성한 나의 시(詩) 밭에도 당신을 닮은 초록의 뿌리 내릴 수 있을까 2022년 가을 강경아

푸른 독방

찬 바닥을 들추면 울퉁불퉁 주름진 골목이 결핍의 꽃들로 화음(和音)을 이룬다 더는 내디딜 곳이 없는 벼랑 끝에서 골방의 틈새 소리는 더 향기롭다 적막이 사무치면 바다가 되는 방 한 줌의 햇살과 바람, 구름 물빛을 닮은 고요가 흐르는 방 생의 마지막 뜨거움까지 길어 올리는 지독하고도 거룩한 독방 수인번호 20181101 독방의 햇살은 아직 딱딱하다 2018년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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