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이 아무것도 없을 때,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모를 때,
‘하루 한 장씩이라도 그림을 그려 봐야지…….’ 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 가장 많이 그린 것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리다 보면 사람들 사이의 이야기들이 나타날 것 같았습니다.
그림은 쌓여 가는데도 사람들 사이의 이야기는 찾지 못한 채 헤매기를 몇 해째…….
어느 날 사람들 사이에 저를 그리고, 제가 걷는 거리를 그리고, 때때로 드는 기분을 그리고,
내가 되고 싶은 나를 그리고. 그렇게 한 장 두 장 그렸더니
스르륵 넘길 만큼 쌓여 첫 번째 책 《하루》가 되었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저마다의 몫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두의 하루가 반짝이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