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의 핵심은 ‘재미’에 있습니다. 재미있기 때문에 힘든 조사도 해낼 수 있고 밤을 새워 가며 탐구할 수도 있지요. 이십대 무렵에 찾아간 서아시아 땅에서 젖 문화의 재미에 눈떴고, 정신을 차려보니 세계 곳곳으로 젖 문화를 찾아다니는 동안 20년이 흘렀습니다. 그만큼 유목민의 생활에는 즐거운 자극이 넘치고 젖 문화의 조사 연구는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우리는 별일 아닌 듯 항상 우유를 마십니다. 하지만 가축의 젖을 이용하게 된 것은 새로운 생활양식을 탄생시킬 만큼 인류 역사에 있어 커다란 사건이었습니다. 이러한 사실과 더불어 가축의 젖을 생활의 중심으로 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등 젖 문화의 깊이와 매력을 전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