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모든 행동은 진화의 산물이다. 즉 지구상의 모든 동물은 자연 선택에 의해 프로그래밍이 된 대로, 자신의 유전자를 다음 세대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가장 적합한 행동을 취한다. 그래서 자기에게 유리하면 타자를 돕지만, 때론 죽이기도 한다. 동물들이 각자의 적합성을 극대화하는 전 과정은 유전자의 이기주의를 따르는 것이며 이는 말 그대로 자연의 섭리다. 따라서 인간이 도덕적으로 판단하거나 인위적으로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 물론 우리 역시 지구상에 존재하는 동물이기에 그들과 다를 바 없이 이기적인 유전자에 따른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인간은 법이나 윤리와 같은 나름의 장치를 마련하여 이기적인 유전자에게 지배당하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