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보고서를 따르면, 검사한 고기의 14퍼센트가 법적 허용치보다 높은 수준의 약물과 살충제를 함유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고기에서 검출된 143가지 약물과 화학물질 중에서 42가지가 암을 유발하거나 유발한다는 의심을 받는 물질이며, 20가지가 기형아 출산을 유발한다고 의심받는 물질이고, 여섯 가지가 유전적 돌연변이를 유발한다는 의심을 받는 물질이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미국에서 생산되는 고기 속에 5백~6백 가지나 되는 독성화학물질이 들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p. 357)
이 책은 세계적으로 가장 뛰어난 좌파출판사로 유명한 영국의 Verso Books의 Practical Ethics Series(실천윤리학 시리즈) 중 한 권입니다.
이 책은 핵심적 주장은 "동물도 권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혹시 이 주제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Peter Singer가 1973년 발표한 <동물해방>이 떠오르실 것입니다. Mark Rowlands가 2002년 발표한 이 책은 더욱 세련되고, 더욱 설득적이며, 더욱 읽기 쉽게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아마도 <동물해방>에 못지 않은 새로운 걸작이라 불러도 좋을 듯합니다.
책의 전반부는 "과연 동물에게도 권리가 있는가?"라는 문제를 논리적으로 파고 들어 그 해답을 찾는 과정으로 되어있습니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다양한 축적된 "과학적 지식"과 "철학적 방법론"이 동원됩니다. 윤리학이나 사회철학을 공부해신 분들은 John Rawls의 <정의론>에 등장하는 "원초적 입장"이라는 개념을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롤랜즈는 이 개념을 확장하여 동물의 권리와 인간의 권리의 경중을 비교해 봅니다.
미리부터 겁먹을 것은 없습니다. 당신의 상식적인 판단을 뒤집지는 않습니다. 당신이 평소에 알고 있는 직관적인 도덕율을 하나하나 퍼즐 맞춰나가듯 풀어나가다 보면, 낮선 경험을 하기도 할 것입니다. 윤리철학, 또는 사회철학이란 것이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 쉽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전반부를 거치고 나면 흥미진진한 동물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물론 TV에 나오는 넓은 들판의 동물들이 아니라, 인간이 만들어낸 공간에 갇힌 동물들이 나옵니다. 재미없을 것 같다구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땀을 쥐게 하죠. 동물들의 생활 속으로 당신은 빨려들어갑니다. 한여름밤의 공포스런 전율도 즐기실 수 있습니다. 절대 거짓말이 아닙니다.
광우병, 조류독감, 돼지콜레라... 먹거리의 공포 때문에 한동안 우린 떨었죠. 이제는 안전한가요? 여러분이 먹는 대다수의 고기덩어리들은 항생제와 인공호르몬으로 버무린 핏덩어리들입니다.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각종 성인병, 어린아이들의 피부병, 암, 기형아, 그 밖의 모든 새로운 질병들이 모두 당신이 먹는 고기와 관련이 있습니다. 인간이 동물을 빨리, 그리고 많이 생산해내기 위해 별짓을 다한 결과입니다.
이 책은 동물을 이야기하지만 모두 읽고 나면 사람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될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 제대로 삶을 살고 있는지 숙연해 질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생명의 소중함을 잊고 살아갑니다. 이제는 조금씩 깨어나야 합니다. 그래야 인류가 병든 닭처럼, 모든 생명이 시들어 가는 현 상황을 조금이나마 막을 수 있습니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분들에게 꼭 권해드리고 싶은 책이기도 합니다. 애완동물을 키운다는 행위가 과연 동물사랑인지 동물학대인지 이 책을 읽고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2004년 6월 10일 알라딘에 보내주신 작가코멘트)
가족은 인간이 성장하는 토양이기 때문에 어느 사회에서나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사회단위이다. 사람을 키우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세상에 어디에 있겠는가? 사람이 경쟁력인 시대에 아이의 양육을 지금과 같이 개개인의 판단에 일방적으로 떠맡길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뒷받침하고 이끌어주는 것도 가족 문제를 풀어가는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된다. 무작정 아이를 낳으라고 할 것이 아니라 그 아이들을 올바로 키울 수 있도록 부모를 교육하는 일 역시 저자의 주장처럼 무척 중요해 보인다. - 윤영삼 (옮긴이)
가족은 인간이 성장하는 토양이기 때문에 어느 사회에서나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사회단위이다. 사람을 키우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세상에 어디에 있겠는가? 사람이 경쟁력인 시대에 아이의 양육을 지금과 같이 개개인의 판단에 일방적으로 떠맡길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뒷받침하고 이끌어주는 것도 가족 문제를 풀어가는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된다. 무작정 아이를 낳으라고 할 것이 아니라 그 아이들을 올바로 키울 수 있도록 부모를 교육하는 일 역시 저자의 주장처럼 무척 중요해 보인다. - 윤영삼 (옮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