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간의 긴 교수 생활을 마치고 정년퇴임한 이후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이 일이 마침내 마무리되어 햇빛을 보게 되니 감회가 남다르다.
'돈 카를로스'와 '오를레앙의 처녀' 두 작품 모두 옮긴이가 특히 감동적으로 읽은 작품들이기도 하다. 번역이 끝날 무렵에 건강에 문제가 생겨서 어려움도 겪었지만, 한편으로는 이 두 편의 작품을 우리말로 옮기고 다듬어가면서 작품에 심취하여 참으로 행복한 나날을 보낼 수 있었다.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가능한 한 평이한 우리말 구사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이를 통하여 독자들이 세계 문학의 고전이 갖는 높은 가치와 향기를 접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옮긴이의 작은 소망이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