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동화를 쓸 때마다 그 거울에 저를 비춰봅니다. 그리곤 너무나 부족한 제 자신을 발견하곤 부끄러울 때가 많습니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이라는 자리에 서서 휘둘렀던 수많은 언어 폭력들, 섣부른 판단들, 욕심들. 어쩌면 저는 우리 아이들 위에 길게 드러누워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을 한없이 짓누르는 사람은 아니었는지 생각해 보곤 합니다. 그래서 이 글은 제가 동화를 쓰는 사람보다는 선생으로서 우리 아이들에게 주고 싶은 위로랍니다.
'얘들아, 정말 미안해. 나의 작은 선물을 받아 주렴.'
가끔 정말로 제가 어린이에게 꿈을 주는 글을 쓰고 있는지, 진실한 글을 쓰고 있는지 혼자 생각해 보곤 합니다. 그러면 정말로 많이 부끄럽습니다. 그 때마다 더 많이 노력해야겠다, 더 많이 솔직해져야겠다고 반성하게 된답니다. 이제 저는 또다시 어린 친구들에게 다짐해 봅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께 다짐했던 것처럼요.
"나는 앞으로 언제까지나 어린이들의 진실한 친구로 남을 거야."
제게 가장 귀한 친구인 어린이 여러분 모두가 시냇가에 심은 나무처럼 튼튼하게 잘 자라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