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꼬를 연구하는 독자층은 대략 다음의 두 유형으로 나누어지리라 생각된다. 하나는 푸꼬의 사상과 방법에 대해 관심이 있지만, 책이 너무 어려워 내용을 이해할 수 없는 독자다. 이들은 곤혹스럽고 혼돈스러운 푸꼬의 책에서 빠져나와 관련 해설서를 찾게 된다.
또 한 유형은 어느 정도 푸꼬의 책을 이해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이해한 내용보다 더욱 발전된 푸꼬 해석이나 비판적 관점들을 발견하고자 하는 독자다. 나는 두 유형의 독자 모두를 염두에 두고 이 책을 쓰고자 했다.
이 책은 우선 푸꼬의 사상에 대한 명쾌하고 전반적인 설명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하지만 푸꼬 연구자들이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푸꼬의 책 중 일부만을 끌어내서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푸꼬의 모든 책을 하나의 통일체로 일관되게 해석하려 했다. 그러므로 이 책은 푸꼬의 전체 사상에 처음 접근하려는 사람들에게 유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