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공연들)의 개별성과 그것을 관찰하는 나의 주관적 관점을 유지시켜가는 가운데, 가능하면 나는 이 책에서 완성된 형태는 아니지만 어떤 사항의 지식적 정리와 그것들의 역사적 정리를 꾀하려고 시도한다.
물론 이 책에서 관찰되고 기록된 사항들이 거의 대부분 3년 안에 벌어진 것들이다. 하지만 사실상 그것들은 그 이전이나 이후와 연관되기 때문에 이 책에서 기록되는 것들이 모두 3년 안에서만 생겨난 것만은 아닌 것이다. 말하자면 이 책은 단기간의 것들을 기록하고 있지만 그것은 나름대로 전후의 역사성과 새로운 지식이나 인식의 잉태와 연관된다고 하겠다.
그래서 이 책은 외형상 일단 비평서이지만, 어느 일면 역사서로도, 그리고 새롭게 부각되는 새로운 현상이나 항목들을 전문사전과 같이 부각시켜 비평적으로 언급 혹은 정리해 놓는 것으로 기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