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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인문/사회과학
국내저자 > 문학일반

이름:김주연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41년, 대한민국 서울

직업:문학평론가 대학교수

최근작
2025년 3월 <포스트휴먼과 문학>

강원도의 눈

먼 가까움 먼 것들이 가깝게 다가온다. 강원도 이천군 이천면 탑리. 가보지도 못했고 가볼 수도 없는, 주소뿐인 원적지가 홀연히 떠오른다. 내 정신에 한 반점(斑點)으로도 기억이 없건만 왜 엊그제까지 살던 고향처럼 다정할까. 강원도와 더불어 생각나는 말. Nice Brisk Day! 눈이 많이 온 지난달 겨울 아주 더운 지난해 여름 지구의 아픔과 더불어 아팠다. 그러면서 60년 동안 수십 권을 쓴 긴 글들은 생각나지 않고 뜬금없이 솟아나는 작은 글들이 모여 얇은 책을 꾸민다. 『강원도의 눈』, 시집이라고 우기고 싶지는 않다. 2025년 3월 초봄, 법화산 기슭에서 김주연

그림책 & 문학읽기

그림책 속에서 문학을 발견한 것은 나로서는 작은 개벽이었다. 평소 친숙한 편도 아니었던, 이른바 ‘아동문학’에 가까이 가게 된 것도 알 수 없는 끌림이었거니와 몇 줄에 불과한 그림책의 글들이 문학사조를 놀랍게 간추린 캐치프레이즈라는 것을 알게 되다니! 굵은 선으로 과장되고, 웅뚱뭉뚝 색칠된 그림들이 때로는 낭만주의를, 때로는 표현주의를 한마디로 요약하는 언어로 읽힌다는 것도 신기한 일이었다. 실제로 그림책은 오늘의 무성한 영상시대에 온갖 영상들, 그리고 오랜 전통의 종이책들 사이에서 화평한 얼굴을 하고 있는 중재자였다. 문학을 가장 깔끔하게 그림으로 보여주다니....... 문단 45년이 넘어서의 내 외도는 너무나 즐거웠다.

근대 논의 이후의 문학

평단의 분위기가 자못 스피디하다. 세상의 관심과 세상의 미디어가 너무 빨리 변한다. 그 한 모퉁이에서 글을 써온 지 40년, 그 세월은 종이, 그리고 펜과의 경주였다. PC와 클릭으로 이어지는 마당은 단순한 매체 아닌 세상 자체의 갱신이므로 펜을 버리고 달려가는 일은 숨가쁠 수밖에 없다. 비평의 산지는 현장이므로 문헌의 시체공시장에 앉아 있을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대체 2000년을 전후하여 뜨겁게, 황당하게 달아올랐던 근대 논의 이후의 문학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그 행로를 바라보면서 쓴 글들이 모아졌다. 구체적인 시인/작가론을 통해 본 문학의 새로운 모습은, 그러나 오히려 연면한 맥으로 이어져 있음은 어인 일인가. 사람과 테마는 바뀌지만, 마음이 스산하지는 않다. 세상은 거듭 새로워지기 마련 아닌가.

독일 비평사

형이상학의 특성은, 그 전통에 낯선 우리로서는 쉽게 이해하기 힘든 측면이 있고, 그 이해의 첩경은 학문과 독서의 숙련에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생산자, 혹은 전달자 쪽의 노력도 이제는 함께 고려되어야 하며, 특히 외국어가 매개된 상황에서 그 정당성은 더 미루어지지 않는 것이 좋다. 이미 많이 소개된 몇몇 이론가들, 아직은 생소한 또 다른 이론가들을 모두 포괄하고 있는 이 책은 이런 요구와 관점에서 기획.집필되었으며, 무엇보다 문학비평적 시각에서 독일 정신사를 정리해본다는 의도가 반영되었기를 희망한다.

인간을 향하여 인간을 넘어서

웃통 벗고 문학에 대해 말하는 일 이외에도 간혹 사회와 인생에 대해, 그리고 인간과 신에 대해, 아, 무엇보다 나 자신에 대해 두서없이 중얼거리는 일이 없지 않았다. 말은 생명이라는데, 생명을 무절제하게 낭비한 것은 아닌지 둘울 때도 없지 않지만 그대로 모아서 책으로 엮어 낸다. 사람들의 말이 무질서하게 얽히고 있는 세상에 공연한 피로를 더하는 것은 아닌지 송구스럽다. 말들이 정리되고, 생각들이 정리되어, 좀 더 정리된 세상이 펼쳐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겸손해질 수 있다면!

포스트휴먼과 문학

포스트휴먼이니, 디아스포라니 하는 묵직한 단어들이 최근 내 앞에 굴러왔고 그것은 AI, 뉴 노멀, 인류세 등 급격한 생태계 변화의 현실 속에서 문학의 오랜 입지를 뒤흔들고 있다. 이미 30여 년 전, 지난 세기말부터 디지털 세계의 문학적 도전에 대해 나로서도 관심을 가져왔으나, 이즈음의 세상은 문학이 무엇인지 그야말로 콘셉트 자체를 알 수 없을 만큼 어지럽다. 새로운 혼돈에 대한 응전이라기엔 가당치 않은 이 작은 비평집으로 60년을 마감한다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머리칼이 쭈삣해 온다. 그렇다고 무얼 새삼스럽게 만지작거릴 수 있으랴. 뱀띠가 뱀해를 만나기까지 최근 몇 해 사회적으로나, 나 개인적으로나 힘든 시간이었다. 2020년대를 넘어서는 만년의 숨찬 고비였다고나 할까. 팬데믹이 세상을 휩쓸고 지나가는 동안 그 세찬 바람 옆에서 골절을 입는 등 노화의 기미를 피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 책에 씌어진 대부분의 글이 이 시기 5년 안팎의 생산이라는 사실은 스스로도 감사한 일이다. 어찌 보면 이러한 문학 행위가 세상의 화와 싸우는 위로의 힘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산물을 추려 책으로 묶어보니 이게 60갑년의 소산이 되기도 한다. 새 도전을 만나면서 혹서와 더불어 땀을 흘렸던 지난여름을 되돌아보는 오늘은 입춘 추위에 밀리면서 으스스하다. 짧든 길든 역사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는 비재(非才)가 송구스러울 뿐이다. 그 세월을 함께해온 문학과지성사 그리고 남아 있는 친구 김병익, 오생근이 고맙고 지금도 문학의 업을 껴안고 고투하는 이광호 대표, 든든한 기둥 이근혜 주간에게 한없는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아울러 언제부터인가 내 마음의 벗 자리에 기꺼이 동행해주는 김승구 집사에게도 고마운 인사를 드린다. 번거로운 책을 꾸려준 이주이, 김은혜 씨 두 분에게는 이번에도 각별한 정을 표하고 싶다. 그럼에도 문학이여, 영원하시라. 2025년 3월 초봄, 법화산 기슭에서 김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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