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국내저자 > 번역

이름:안재권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최근작
2021년 9월 <[큰글자도서] 소수 공상>

무한공간의 왕

◎ 역자 후기 역자가 수학을 전공하기는 하였으나 기실 감히 수학을 하였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우연한 기회에 도서출판 승산과 인연이 닿았고, 좋은 수학 관련 서적을 출판하겠다는 의지를 꾸준히 실천하고 계신 사장님은 수학과를 졸업하고 번역을 하고 있다는 것만 보시고 자신 없어 하는 역자에게 그러면 공부를 하라는 달초를 하시며 무거운 짐을 지워주셨다.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이 책에서 타고난 호기심으로 콕세터의 삶을, 그리고 그 주변을 구석구석 뒤져보았고, 독자의 눈높이에서 질문을 던지고 또 답을 정리해냈다. 저자는 콕세터를 부르바키 집단과 대비시켜 극적인 효과를 냄과 동시에 현대수학의 흐름에 정통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콕세터의 사상이 어떠한 것인지, 따라서 반대로 부르바키 집단의 주장은 어떤 것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저널리스트로서의 본능 덕이었는지, 저자는 수학의 전문가가 아니면서도 현대수학의 중요한 쟁점 하나를 또렷하게 부각시켜낸 것이다. 보는 그대로의 세상은 참으로 무료하다. 그러나 종종, 그것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과 방법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대표적으로는 예술가가 그러한 사람들이고, 그리고 대개는 가장 지루한 학문의 하나로 여겨지는 수학을 하는 사람들 또한 거기에 속한다. 오늘날 수학은 ‘수에 관한 학문’이 아니라 ‘패턴에 대한 학문’이라는 새로운 정의를 얻고 있다. 무작위로 보이는 현상에서 패턴을 찾아내는 것, 그것 역시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일 터이고, 비약일지는 모르지만 그래서 수학은 예술과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이 책에서도 콕세터의 연구가 예술가들에게 미쳤던 영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거꾸로 예술작품에서 콕세터가 영감을 받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콕세터는 위대한 수학자인 것만큼이나 위대한 예술가라고도 할 수 있다. 특히 이미 낡아빠진 것으로 여겨졌던, 직관과 시각적인 것을 중시하는 방법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 거기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 넣은 콕세터가 수학을 대하는 태도는 수학을 지루한 계산으로, 기계적인 증명으로 알고 있던 이들에게는 충격적일 만큼 참신한 모습으로 다가올 것이다. 바로 그래서 그를 둘러싸고 전 세계적인 팬덤이 만들어진 것이겠지만. 추측건대 저자도 그런 팬 중의 한 사람이 아닐까 싶다. 저자는 콕세터에 대한 기사로 내셔널 매거진 어워드National magazine Award를 수상하였다. 어쩌면 우연일 수도 있는 콕세터와의 만남을 통해 저자는 그에게 매력을 느꼈고, 그래서 결코 쉽지 않았을 방대한 작업을 시작하고 또 마쳐낸 것이라고 상상해본다. 콕세터에게서 발견하는 또 하나의 모습은 제자들이 가슴 속에 모실만한 스승이었다는 점이다. 저자는 수많은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콕세터의 스승으로서의 면모를 맑게 드러내주었다. 오늘날 우리에게도 참스승이 없는 것은 아니겠으나 각박한 세상 탓일까, 도리어 참스승이 스승다운 대우를 받지 못하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띈다. 그래서 제자들이 마음에 담아둔 스승 콕세터의 모습이 더욱 빛나 보인다. 더구나 가장 수학자다운, 수학적 삶을 살아낸 그이지만 거기에 갇혀 살지 않고 평화주의자로서의 면모도 보여준다. 거창하게 무슨 무슨 주의를 신봉해서였다기보다는, 그의 순수한 단순함이 자신의 양심에 어긋나는 세상의 모습을 그냥 내버려둘 수 없도록 했기 때문일 것이다. 유명한 수학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책들을 보면 수학자를 냉철한 이성의 소유자로 이상화하거나, 아니면 우리 손이 닿지 않는 먼 곳에 사는 기인처럼 그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사실 그런 면모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저자는 콕세터라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조명하여 그런 선입견의 벽을 허물려고 애썼다. 저자의 노력이 수학자를, 그리고 수학을 우리 곁에 가까이 다가가게 하는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다. 역자가 거기에 일조한 것이기를 바란다.

추적자

이 연작이 지금까지 12권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잭 리처라는 주인공이 가진 힘의 덕이라 생각된다. 연작을 통해 감질나게 드러나는 그의 과거와 내면 때문에 일견 신비하면서도, 정작 주인공 자신의 사고방식은 단순명쾌하다. - 안재권(옮긴이)

출동! 법과학팀

꽤나 소박한 법과학이야기! 확실히 10여 년 전, ‘CSI’라는 미국 드라마 시리즈는 꽤 인기가 있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예전 경찰물의 흔하디 흔한 주인공이었던 액션히어로나 셜록 홈즈 같은 천재가 등장하지 않더라도 과학과 논리, 그리고 성실함으로 정의를 실현한다는 점이 참신하지 않았나 싶다. 역자도 한때는 그 드라마의 열혈 시청자였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시들해졌다.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아마도 이 드라마가 여러 스핀오프(spin-off ; 기존의 영화, 드라마, 게임 따위에서 등장인물이나 설정을 가져와 새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로 갈라지면서 앞서 말한 매력이 화면 뒤편으로 사라져갔다는 것일 게다. 그 자리를 휘황찬란한, 거의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첨단 테크놀로지가 차지했다. 그런 기술들이 아예 비현실적인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미국 경찰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은 일부에 불과하다고 한다. 들리는 얘기에 따르면, 첨단장비회사들이 제작비를 지원하고 있다고도 한다. PPL인 셈이다. PPL로 가득한 이 드라마는 그러니까, 이제 수사물이 아니라 일종의 SF가 되었다. 그러나 SF치고는 그 상상의 폭이 뻔하고 단순한. 잔혹한 범죄와 톱니바퀴처럼 움직이는 평면적인 인물들로 가득한, 겉보기만 화려한 드라마 없는 드라마에서, 더는 예전과 같은 매력을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 이 소설은 그런 쇼윈도에 익숙해진 독자들에게는 꽤나 소박하게 보일 수도 있다. 배경이 청소년 법과학 캠프이므로 당연하게도 감식기법들은 필수적이면서도 초보적이며, 등장인물들도 평범한 청소년들이고, 사건은 복잡하지도 엽기적이지도 않다. 그래서 도리어 어쩌면, 초창기 CSI의 매력이 되살아나는 느낌이다. 머릿속에 구겨넣은 지식과 호승심이 아니라 호기심과 정의감, 협동심으로 유쾌하게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모습은, 이 책의 독자일 청소년들에게 바랄만한 모습이다. 원하건 원하지 않건 눈 앞만 보며 한 방향으로 내달리다 결국 꿈을 잃어버리고 마는 슬픈 현실에서 조금이라도 숨통이 트이게 하는, 그러니까 동화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환상도 아니고 교훈을 강요하지도 않는, 나와 내 친구들이 당장 살아가는 모습은 아닐지라도 한 발짝만 내디디면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은 이야기가 이 소설이다. 법과학에 대한 관심으로 이 책을 서점에서 골랐다면, 그러한 관심을 충족할 뿐만 아니라 조금은 다른 관점으로 내가 살아갈 삶을 생각해보는 계기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이 책의 저자 모니크 폴락은 캐나다 몬트리올 소재 매리아노폴리스 대학에서 영문학과 인문학을 가르치는 한편으로 프리랜스 기자로도 일하고 있으며, 그리고 무엇보다도 청소년을 위한 소설을 집필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이 소설을 집필하기 위해 저자는 토론토대학교 법과학 캠프에서 1주일을 보냈다고 한다. 전문적인 지식을 연구하기보다는 이 책의 주인공들과 비슷한 경험을 해보려 했던 것이리라. 그래서 도리어, 지루하게 전시되는 전문적인 지식보다는 법과학을 처음 접할 여느 청소년들과 비슷한 눈높이와 호기심이 소설에 드러난다. 청소년 소설 작가답게, 저자는 앞장서서 독자를 끌고 가기 보다는 독자와 손을 잡고 어깨를 맞대며 함께 작은 모험의 세계를 여행한다. 독자 여러분, 책 속 여행을 즐기세요. bon voyage!

행복한 기적을 키우는 사람들

옮긴이는 기본적으로 독자의 입장을 지니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저는 독자로서 이 책을 옮기면서 다음 장에는 무슨 이야기가 펼쳐질까 궁금한 나머지 저의 번역속도에 불만을 가지게 되었다고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그 곁에서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기를 기다리는 저의 처를 포함해서... 바라보기에 따라서는 재미있는 시트콤 시리즈로도, 휴먼드라마나 가족드라마로도, 약간은 느긋한 메디컬 드라마로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그 가운데는 작가의 따뜻한 마음이 담겨있지요. 이 책은 헤리옷이 펼쳐놓은 이야기의 일부에 불과합니다. 나머지도 여러분 앞에 소개하게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2000년 6월 4일 알라딘에 보내신 작가코멘트)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