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그 동안 만주지역을 찾으며 먼 고대부터 근대까지의 만주지역의 우리 역사가 어떻게 이어져 왔는가를 '역사 기행'과 '현장 답사' 두 갈래로 접근하면서 개괄해보고자 한 것이다. 부족함이 많지만 목초지를 찾아 떠나던 우리 조상들처럼 한 번도 가보지 않았고, 어떤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는 정보화 시대를 항해하는 고구려의 후손인 우리들의 마음 속에 끝없는 도전정신과 어떤 험한 파도에도 굴하지 않는 진취적 기상의 뿌리를 제공하고 있다.
시대가 달라지고 있다. 우리가 학교를 다닐 때 당연히 생각했던 '한 많은 민족'이라는 말을 내 아이들은 공감하지 않는다. 김부식이 만들어 놓은 신라 중심의, 편협 되고 강한 나라에 굴복하는 민족을 허락하지 않는다. 산속에 우거하고 강가에 옹기종기 모여 하는 민족이라는 말을 수긍하지 않는다.
'세계 최강의 인터넷 강국'인 우리 젊은이들은 벌써 좁은 한반도를 탈출했다. 정보의 바다 속을 항해하여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마치 옛날 우리 고구려와 발해의 조상들이 넓은 미지의 땅을 정복해 나갔듯이 말이다. 이들에게 자신들의 진취적 기상의 뿌리인 고구렬르 말해야 한다. 이제는 더 이상 족보에도 없는 조선의 선비 이야기는 덮어버리자. 진짜 선비의 뿌리를 찾아 떠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