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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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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외가 가는 길, 홀아비바람꽃>

베트남, 내가 두고 온 나라

내 스무 살의 시작은 ‘자유의 십자군’이라는 허울 좋은 이름으로 출정한 베트남전쟁의 참혹하고 황폐한 기억들로 출발되었다. 베트남전쟁으로 하여금 모국이 획기적인 경제 발전을 이루었다고 한들 무슨 소용이며 미국의 대리전쟁에서 많은 전우들이 목숨을 잃어야 했는지? 황색의 피부를 가진 동양의 젊은이들이 같은 피부를 가진 민족의 통일을 저지하기 위하여 그들의 가슴에 뿌린 수많은 총알들과 살상용 무기들, 결국 이 전쟁은 내 양심에 커다란 상처 자국으로 남을 수밖에. 가난한 나라의 용병 연 32만 명의 한국군이 8년 동안 버티었던 캄란(깜라인), 나트랑(냐짱), 닌호아, 투이호아(뚜이호아), 퀴논(꾸이년)과 다낭에 산재한 전승탑(戰勝塔)들과 대민사업으로 건립 기증했던 사원(寺院)들은? 정글, 황토색 밭, 넓은 바나나 잎에 뿌려야 했던 젊디젊은 청년들의 피와 남은 가족들의 통한! 전쟁이어서 어쩔 수 없이 죽고 죽여야 했던 남베트남민족해방전선 전사들과, 뜬금없이 학살된 베트남 인민들! 통일 베트남 역사책은 이런 사실들을 어떻게 기록하고 있을까? 내가 베트남전쟁에 관한 시를 쓰게 된 것은 우리와 너무 닮은 그들 역사를 읽으면서 같은 약소민족의 정서를 노래하고 싶었고 중국과 서구 열강들의 침략으로 얼룩진 내 나라 대한민국과의 동질성을 희미하게나마 표현하고 싶었다. 이번 시집 출간으로 인하여 함께 참전했던 전우들과 전사자 유족들, 관심을 가지고 있을 이들과, 특히 전쟁에 오래 시달린 베트남 인민들과 남베트남민족해방전선 전사들, 이 모든 관계 사이에서 그어진 내 양심의 상처가 다소 아물게 되길 바란다.

본능 속의 자유 아메바 1

당신과 똑같은 인간이 이 세상에 존재한다면 어떤 느낌을 받을 것인가? 단지 외모뿐만 아니라 정신도 복제가 가능하다면! 이것은 단지 소설 속에나 나오는 허구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것이 실제 가능하다는 것은 인간복제를 위한 다양한 실험결과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당신과 똑같은 인간이 복제되었을 때 두 인간의 자아는 서로 독립하여 존재할까?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 서로 다른 지역에서 살고 있었음에도 한 명이 죽었을 때 우연히 다른 한 명도 죽었다는 일례가 있다. 복제된 인간은 아무 부작용 없이 잘 자랄 수 있을까? 혹 인간 본능의 어떤 것이 결여되지는 않을까?...

본능 속의 자유 아메바 2

당신과 똑같은 인간이 이 세상에 존재한다면 어떤 느낌을 받을 것인가? 단지 외모뿐만 아니라 정신도 복제가 가능하다면! 이것은 단지 소설 속에나 나오는 허구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것이 실제 가능하다는 것은 인간복제를 위한 다양한 실험결과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당신과 똑같은 인간이 복제되었을 때 두 인간의 자아는 서로 독립하여 존재할까?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 서로 다른 지역에서 살고 있었음에도 한 명이 죽었을 때 우연히 다른 한 명도 죽었다는 일례가 있다. 복제된 인간은 아무 부작용 없이 잘 자랄 수 있을까? 혹 인간 본능의 어떤 것이 결여되지는 않을까?...

외가 가는 길, 홀아비바람꽃

분단의 날들이 얼마였는지 셈하지 마라 지구상에 하나뿐인 분단을 주절대며 안보 장사에 열 올리는 정치인들 참 파렴치하다 한반도를 동강낸 선(線) 하나 지우기 위해 ‘통일’, 단 두 음절에도 소스라치는 이곳이 조국 대한민국인지 평안북도 희천시 신풍면 외가는 지도에 없다 자강도로 바뀌면서 사라진 외가 생각에 흘렸던 눈물 또한 부질없다 살아 통일은 왜 버거울까 외가 꿈도 꾸지 마라면 그대 너무 잔인하시다 한자로만 아름다운 나라 미국(美國) 아직도 우방인가 외가 쪽 이제 아무도 없다 이것이 외가를 꼭 가야 할 이유다 가서 엄마 신행(新行)길 함께 내려와 청상으로 살다 가신 외할머니 쇄골(碎骨) 한 줌 청천강에 뿌리거나 외할아버지 산거(山居) 곁에 묻은 후 호곡하리니 내 집에 갈 수 없는 나라가 어찌 내 나라인가 압록강이건 두만강을 건널 것이니 그리고 자강도 희천시건 동신군이건 가서 외가를 향한 설운 연가 목청껏 부를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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